투구의 3대 요소는 velocity, location, movement.
velocity는 구속. location은
제구력. movement는 볼 끝의 움직임.
movement≠종속. 종속은 말
그대로 홈플레이트에 도달한 공의 최종 속도. 무브먼트와는 다른 개념이라고 생각해야 맞음.
흔히들 '종속이 좋다.'(≒'초속과 종속의 차이가 적다.')를 '공끝이 좋다.', '무브먼트가 좋다.' 라는
말의 동의어로 쓰고있지만 공 끝의 움직임과 종속은 거의 상관이 없다. 회전이
많이 걸리면 무브먼트가 좋지만, 회전이 많이 걸려서 무브먼트가 좋다고해서 종속이 빠른것은
아님. 매덕스나 모이어의 직구를 보면 무브먼트는 존내 좋은데 종속은 느림. 자세히는
모르지만 유체역학적으로 초당회전수가 많으면 공기저항이 줄어들긴 하지만 그 영향력은 대단히 미미해서
무시할 정도가 된다고 함. 채 시속1km도 영향을 못미침. 종속에 가장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이다. 초당회전수나 나머지 요인들이 종속에
미치는 영향은 릴리스 포인트가 미치는 영향에 비해 무시할 정도로 작다. 최대한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가면 이동거리가 그만큼 짧아지므로, 초속과 종속의 차가 적을
것이고, 이는 무브먼트와는 상관없이 나름대로 투수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키가 크거나
팔이 길면 아무래도 그만큼 앞에서 공을 놓기 때문에 종속이 좋을것이다. 그러나
키가 작고 팔이 짧더라도 스트라이드를 넓혀서 종속을 좋게 할수있다. 키가 채
180이 안되는 린스컴의 종속이 좋은 이유는 거의 점프하듯이 극단적으로 스트라이드를 넓힌
투구폼에서 기인한다.

정말 엄청 앞에서 던진다.

101마일 포심.
이론적으로
볼때 투수가 시속 150km 를 던졌을때 손을 떠나 홈플레이트에 도달하기까지의 시간은
대략 0.4초. 인간이 시각자극에 반응하는 최소시간은 0.2초로 알려져있다. (어떤 연구에 의하면 반복학습으로 소뇌를 사용해 반응하는 선수들은 그 시간이 0.2초보다 짧을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 그러면 남은 시간은 0.2초. 0.2초안에 배트를 휘둘러서 볼을 맞춰야
하는게 타격이다. 이렇게 타격이 무모한 과정이기 때문에 타자들은 투수들의 투구 동작부터
타이밍을 찾아내려는 노력을 한다. 투구동작부터 타이밍을 계산하며 공이 오는길을 예측하여 타격을
하는 것이다. 투구동작보다는 공이 손에서 떠난 순간부터
구질을 파악해서 치는 괴물같은 타자들도 있기는 있다. 이런타자들은 히팅포인트가 매우 뒤에있고,
배트스피드가 엄청나게 빨라야하며, 반응속도가 인간의 수준을 넘어선 천재적인 타자들이다. 어떤 타자들은 아예 공을 던지기 전부터 구질 하나를
찍어서 치는 게스 히터들도 많다. 오푼신, 고영민 같은 타자들이 삼진이 많은
이유가 그들이 전형적인 게스히터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타격의 이러한 메카니즘
때문에 투구의 3대요소중 구속은 나머지 둘에 비해 매우 쓸모가 없다. 공이
손에서 떠나는 순간이 아니라 투구동작에서 부터 타격이 시작되므로, 공이 손에서 떠난뒤부터
작용하는 구속은 영향력이 미미하다. 따라서 우리는 공이 매우 빠른 신인급 투수들이
올라와서 난타당하는 모습을 매우 많이 볼수가있다. 공빠르기 보다 중요한것이 완급조절이다. 구속의
차이를 두어서 투구동작부터 타격을 준비하는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투구는 이미 투수들의
기본이 되었다.
손에서 공이 떠난뒤부터 구질을 파악해서 친다고 밝힌 아오키
같은 경우에도 공이 들어오기 마지막 0.2초 부터는 예측타격을 한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전 0.2초정도를 활용해 구질을 파악하고 그 파악한 구질에 따라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머지 경로를 예측해서 치는 것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어찌되었건 모든
타자는 예측타격을 하는것이다. 이처럼 모든 타자들은 게스히터가 아니더라도 일정부분 예측타격을 하기때문에,
홈플레이트 부근에서의 최대한 늦은 무브먼트를 줄수있다면 타자들을 매우 쉽게 제압할수있을 것이다.
이러한 'late movement'는 주로 패스트볼에서 논해진다. 슬라이더나 커브같은 여타 변화구들은 추진력이 직구보다 많이 떨어지므로 꺽이는 시점이 직구보다는 이르다. 일찍 꺽이는 변화구들은 'late movement'를 가진 직구보다 타자가 대처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늘어난다. 따라서 최대한 늦게 변하는 마지막 순간의 직구 무브먼트가 투수에게 가장 확실한 무기라고 할수 있겠다. 이는 회전력이 좌우한다. 회전력은 손가락힘이 미치는 영향이 크고, 늙어서 구속이 떨어진 투수들도 악력만 보존이 된다면 어느정도 무브먼트를 유지할수가 있다. 롯데의 운민한을 보면 나이가 많아 구속은 느리지만 상당한 무브먼트로 아직까지 에이스의 자리를 지키고있다. 매덕스나 모이어도 마찬가지고, 물론 매덕스는 제구력에, 모이어는 완급조절에 특화된 투수이긴 하지만, 둘다 상당한 직구 무브먼트를 가지고 있다.
참고로 무브먼트가 아래방향으로 생기면 싱킹 패스트볼(=싱커), 완전히 오버핸드로 던져서 떠오르는 무브먼트(실제로는
중력과 상쇄되어 직선으로 날아감)를 주면 라이징 패스트볼, 오른손 투수의 경우 오른손
타자의 바깥쪽으로 무브먼트가 걸리면 컷 패스트볼(=커터), 그반대로 역회전 걸리면 투심 패스트볼
등등으로 무브먼트에 따라 직구를 분류한다. 이러한 무브먼트는 손가락의 조절과 팔각도 조절등으로
다양하게 만들어 낼수 있으며, 구분이 어렵게 아주 오묘한 무트먼트를 가진 투수들도
있다.
일본에서는 역회전걸리면 묶어서 다 슈트라고
부름. 싱커도 아래로 꺽이는 동시에 역회전도 함께 걸리므로 슈트에 포함된다고 볼수있다.
사실 투심도 정면에서 공기저항을 받는 실밥의 면적이 포심보다 작기 때문에 표면의
거칠기가 포심보다 덜해서 (=유체의 표면이 거칠수록 낮은 저항의 난류를 발생시킨다. 골프공의
표면이 울퉁불퉁한 이유와 일맥상통함. 골프공은 일부러 표면에 많은 홈을 만들어서, 표면을
거칠게하여, 낮은 저항의 난류를 발생시키도록 함으로써, 공기저항을 덜 받게하고, 구속을 높이며,
비거리를 늘린다. ) 공기저항을 더 많이
받기때문에 마지막에 어느정도 가라앉는 무브먼트도 동반한다. 그래서 투심과 싱커의 구분이 좀
애매하긴 하다. 역회전보다 싱킹이 많이되면 싱커, 싱킹보다 역회전이 많이
걸려보이면 투심 이라고 부르는것 같고, 일본에서는 그냥 뭉뚱그려 슈트 라고도
하고. 국내 해설자들은 보면 그냥 역회전 걸린공이라고들 많이하는것같다.
종종 드물지만
어떤 해설자들은 그냥 직구와 변화구로 이분법하는 발해설을 하기도 한다. 스브스의 김상훈이
대표적. 사실 직구의 종류도 다양하고, 변화구도 엄청 다양한데다가 투수마다 궤적도 달라서
모든 구질을 제대로 설명하기는 무척어렵다. 그러나 투수마다 레파토리가 정해져있고, 느린화면에서 그립도
잡히므로 약간의 사전조사와 야구지식만 있다면 투수가 던지는 모든 구종을 구별해낼수가있다. 그런데도
직구와 변화구 이분법쓰는 동네에서 야구좀 보는 형보다 못한 해설자들이 아직도 존재하는
데다가 아예 구질을 언급조차 안하는 게으른 양민해설자들이 너무 많은것이 안타까울뿐이다. 물론
투수의 구질설명이 야구의 전부는 아니지만 필수요소라고 보는 입장에서 국내야구해설진의 수준은 개차반이라고
볼수있고, 보다보면 엠비씨 이에스피엔의 일개 캐스터인 한명재만도 못한 수준의 개발해설이 너무도
넘쳐난다. 구질설명에 그나마 노력하는 해설자로는 국내에서는 김건우, 허구라 정도가 보이는데 이마저도
일개 캐스터인 한명재의 구질설명에도 미치지 못함. 게다가 허구라는 구라가 너무 많고
구질보다는 누구랑 식사했다는 이야기를 더 많이 하는데다가, 허세가 너무 심한 경향이
있다. 그나마 허구라는 구질언급이라도 자주하지만 나머지 해설자들은 방금 투수가 던진공이 뭔지도
제대로 알려주지 못한다. 가끔 완전히 뻔히 보이는 커브같은거나 말해주는데 그건 개나소나
다 아는거고, 그나마 체인지업과 구분도 잘 못하는데다가, 바깥쪽, 몸쪽 요정도만 얘기를하며
해설을 날로 먹고있다. 결론은 야구보는데 투수가 던지는 구질이 뭔지는 알고 봐야하는게
아니냐는 생각이다. 시청자가 일일이 투수들 구질 레파토리를 조사하고 경기를 볼수는 없지
않은가. 몸쪽 직구, 바깥쪽 변화구 이딴얘기는 동네에서 야구좀 보는 아저씨 데려다
놔도 아무나 하는 해설이다. 쓰레기 해설자들이 너무 많음. 잠시 삼천포로 빠졌음.
결론을 말하자면, 구속은 투구에서 중요한 요소가 전혀
아니다. 무브먼트, 제구력, 완급조절은 필수, 구속은 옵션이다.
※ 아오키의 타격을
분석한 NHK의 다큐멘터리 '인간한계를 넘어서 뇌보다 빠른 판단을 하는 사나이'를 참고했음.
NHK의 다큐멘터리 제작수준을 보면 언제나 놀라움을 금할수가 없다.





